한복을 빌려주기로 한 지인의 사정으로 뒤늦게 부랴부랴 한복을 빌렸습니다

돌잔치는 워낙 서둘러서 준비하는 분위기라 제가 원하는 한복은 빌리기 어려울 거라는 염려가 있었는데

우연히 검색하다 알게 된 소담한복으로 아이 돌잔치 무척 잘 치뤘습니다

돌잔치 당일날 모두들 한복 어디서 빌렸느냐고 엄마아빠 한복이 약간 파스텔 톤이었기에 잘 어울린다고들 해 주셨고요

다른 옷 없이 한복만 준비해 입혔는데 다들 무척 이쁘다고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무엇보다 도착 첫 날 은은한 향이 나는 한복이 너무 고와서 놀랐습니다

사실 저렴한 가격에 빌리는 거라 그다지 큰 기대를 안 했는데요

아이가 입기에 그다지 까끌거리지 않는 소재인데다 입히기도 무척 쉬웠고요

소품 하나하나, 아이 아빠 한복 신발까지도 새것처럼 정리되어 들어있었습니다

기대를 안고 입혀보니 너무 잘 맞아서 기뻤어요

아이가 체중이 기준보다 조금 덜 나가는 편이라 한복이 너무 볼품없이 크지 않을까 고민이었는데

다행히 아이 체격을 적당히 있어 보이게 해 주어 예뻤습니다

저렴한데도 예쁘고 고급스러운 한복 대여해 주셔서 잘 입혔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아이 한복 입히는 팁

1. 아이들이 호건을 싫어한다고 하는데 저는 돌잔치날은 어떻게든 씌워야만 했습니다

아이 머리숱이 아직 많이 없거든요^^;

전날까지만 해도 호건 용맹하게 벗어 던지던 아들을 사진 찍을 때만이라도 이쁘게 나오게 하고 싶어서

평소 잘 쓰던 야구모자를 뒤집어 씌우고 호건을 씌웠더니 사진을 찍는 내내 잘 쓰고 있었습니다

물론 손에 좋아하는 장난감도 쥐어주는 거 잊지 않았고요

2. 한복 바지의 허리를 고정할 게 없어 허리가 자꾸 흘러내려서 저는 아이 청바지를 먼저 입히고 한복 바지를 입혔더니

그나마 덜 흘러내렸어요 이 부분은 다른 아동복처럼 안쪽에 고무에 단추를 낄 수 있는 식으로 해 주시면

허리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3.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장난감을 양손에 쥐어주니 한복을 입히기도, 사진을 찍을 때 표정을 짓게 하기도 쉬웠습니다

돌잔치날 기분 좋은 아이 없다더니 평소 그렇게 잘 웃던 저희 아이도 그렇더군요

그래서 좋아하는 장난감(비누방울, 책, 손에 꼭 들어가는 공, 막대기 등등)을 다채롭게 준비해서 보챌때마다 쥐어주었어요

정신없이 끝나고보니 역시 모든 행사가 그렇든 돌잔치도 사진이 꽃이네요

소담한복으로 예쁘게 입혀서 감사드립니다

결혼때도 맞추지 말고 여기서 빌렸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워했을 정도거든요

후일 가족행사때도 종종 애용하고 싶습니다

번창하세요 : )